오전 열 시. 편집장이 회의실 벽에 표지 시안 다섯 장을 붙였다. 오후 여섯 시에 남은 것은 한 장이었고, 그것은 아침에 가장 먼저 뺐던 안이었다.
오전 — 다섯 장에서 셋으로
기준은 하나였다. 서점 매대에 엎어 놓았을 때 제목이 읽히는가.
오후 — 셋에서 하나로
남은 세 장을 축소 출력해 3미터 떨어진 곳에서 봤다. 두 장은 제목이 뭉개졌다.
마감은 사흘 뒤였고, 표지는 그날 저녁에 정해졌다. 편집장은 “아침에 뺀 이유가 취향이었고, 저녁에 고른 이유는 근거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