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원고를 화면에서 세 번 읽었다. 오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인쇄해서 다시 읽었더니 열한 군데가 나왔다.
눈이 다르게 움직인다
화면에서는 시선이 훑고, 종이에서는 시선이 머문다. 스크롤이 없으니 되돌아가기가 쉽고, 되돌아가기가 쉬우니 의심이 늘어난다.
손이 개입한다
종이 교정의 진짜 차이는 고치는 속도가 느리다는 데 있다. 붉은 펜으로 표시하려면 잠깐 멈춰야 하고, 그 잠깐 사이에 “정말 고칠 것인가”를 한 번 더 묻게 된다.
화면 교정을 그만두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마지막 한 번은 종이로 보는 편집실이 여전히 많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